1. 카모메 식당 감상평
우리나라에서 북유럽 그릇이 인기를 끌게 된것에는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면서 부터가 아닐까 싶다.
카모메 식단은 핀란드 헬싱키의 한 식당이 주 무대다. 일부 마니아 사이에서는 꽤 알려진 이 영화는 헬싱키 주변을 한번도 벗어나지 않으면서,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들을 잔잔하게 풀어나간다.
여주인공 사치에가 오니기리전문점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손님이 없는 텅 빈 식당에 온 첫 손님, 일본인 미도리, 어디든지 상관없이 너무 여행을 가고 싶었던 그녀가 지도를 펼쳐놓고 눈을 감은 채 손가락으로 찍은 곳이 마침 핀란드였다. 우연히 오니기리집에 들린 그녀는 얼마나 머물지 언제 떠날지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치에의 식당을 돕기로 한다.
두번째 손님 마사코는 공항에서 가방이 오지 않아 시내를 배회하다가 카모메 식당을 찾게된다. 그녀는 가방을 찾을때 까지 손님으로 식당을 드나들다가 자신의 가방을 찾은 뒤 식당에 종업원으로 취직을 한다. 영화는 세 여자의 신당에 대해 거의 알려주지 않고 그저 왜 핀란드에 오게 됐는지에 대해서만 간단히 알려준다. 이 영화는 삶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것 같다. 우리들의 삶 자체가 이들의 우연한 만남처럼 목적는 우연의 연속이니 말이다.
이 영화가 일부 마니아들의 관심을 끈 이유는 영화속 나오는 그릇의 영향이 크다. 음식을 담는 접시며 각설탕을 넣는 볼 등이 요즘 한창 주목받는 북유럽 디자인 도자기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 감상평을 스토리가 아닌 난 북유럽 도자기 쪽으로 잡아보고자 한다.
2. 영화 카모메 키친 속 아라비아핀란드 빈티지
카모메 키친 속 가장 시선을 끌고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장면은 마사코가 주문한 오리기리를 담은 아라비아 핀란드 Arabia Finland 접시가 등장할 때다. 하늘을 닮은 옅은 코발트블루가 짧은 선으로 동심원을 그리고 있는 이 은은하면서도 독특한 접시는 흑백의 강렬한 대비가 이루는 오니기리와 어우러져 최상의 조화를 이우러낸다.
이 접시는 아파비아핀란드 24h 아베크 시리즈의 하나다. 아라비아핀란드 코코 시리즈를 디자인한 카티 투오미넨과 크리스티나 리스카가 24h의 원형을 기본 형태로 2005년에 다시 디자인해 제작한 것이다. 플레이트 디자인을 자세히 보면 분명 중심부터 가장자리로 갈수록 더 큰 원을 이루어가고 있는데, 원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가로가 아닌 세로롤 된 세밀한 선들이다. 세로선들이 모여 원을 만들어 가기 때문에 마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강렬하게 전달한다.
이 제품은 그린, 브라우느 블루의 3가지 색으로 출시 되었으나 블루는 구하기 쉽지 않다. 일본의 경우 카모메 식당이 개봉하자 영화를 보고 이 접시에 오니기리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블루 플레이트는 모두 솔드아웃 될 정도 였다. 2007년 단종 되었다가 다시 생산되고 있느. 이 접시에 대한 애정은 일본만의 영상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베크 접시에 대한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듯 하다. 이 접시가 인기 있는 이유는 영화에 나와서도 있겠지만 그릇이 주는 힐링의 의미도 있다. 영화 카모메 식당이 주는 힐링과 일맥 상통하다.
이렇듯 맛있는것을 이쁜 그릇게 담아내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큰 행복이란 얘기이다.
3. 아라비아핀란드 빈티지란 눈에 보이는 행복
도자기에 열광하는건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 되어온 사람들의 실용적인 미의 탐닉 욕구와 맞아 떨어져 계속 되어 오고 있다. 가끔 뉴스에 보면 오래된 도자기가 경매에서 수백만원에 낙찰되었다던지 발굴되었다던지 하는 뉴스를 듣게 된다.
왜 우리는 오래된 것에 열광하는 것일까? 지금 구하지 못하는 희소성에 가치도 있겠지만 오래된것이 주는 아름다움과 안정감이 있는듯하다.
수집가들 사이에서 아라비아핀란드 빈티지는 하나쯤 꼭 있는 아이템이다. 핸드프린팅 일수록 생산한 기간이 짧을수록 가격은 점점 올라가 형성 되어 있다. 빈티지의 특성상 희귀성 때문에 점점 수량이 줄어드는 이유도 있을것이다. 그래서 빈티지는 "오늘 사는것이 가장 저렴하게 산느것이다." 라는 말이 나올정도다.
오래전부터 빈티지컵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어느정도 모았다 싶었을때 잠시 수집 휴식기를 가졌다. 그리고 다시 눈에 들어온게 있어 찾았을땐 이미 예전 가격은 온대간대 없고 한참 오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아라비아핀란드 빈티지의 매력은 오묘한 컬러와 질리지 않는 패턴에서 오는듯하다. 컵에 그려진 단순한 컬러가 주는 매력과 1950년대 북유럽 핀란드 누군가의 식탁에서 반짝였을 이 그릇을 생각하면 내 테이블이 그 시대로 돌아간것 같고 나도 그곳에 있는듯한 착각이 든다. 눈에 보이는 행복이 바로 그런거로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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